어떤 사람이 되고 싶느냐는 생각을 할 때면 “그런 일로 화를 내느냐”라고 하며 사소한 일들에 상처 받지 않고 화 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. 화를 낼 때 순간적인 감정으로 내 사람들의 험담을 하는 게 싫었다. 하지만 근래의 일들을 돌아보면, 상처 받지 않기 보다는 화내지 않기에만 너무 집중해온 거 같다.. 학교에서 2학년 동안 과제연구를 진행하는데, 의견이 맞지 않아 친구들과 싸우게 되었다. 처음으로 선생님한테 상담도 받아보며 내 속마음을 털어놓으니, “저는 많이 참았는데”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던 것 같다. 아무렇지 않은 듯 했어도 사실은 행동 하나하나에 정말 많이 상처 받았다. 하지만 화를 내기가 무서워 그냥 참고 참아오던 게 한 순간을 기점으로 터져버린 것 같다. 이 책을 읽으면서 이때의 일을 돌아보니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. 연구를 남은 기간 동안 혼자서 한다는 생각을 하며 느낀 부담이 내가 견디기에는 너무 컸던 것 같다.
입이 험한 편이기에 내가 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이 상처 받는 게 싫어 말을 줄여왔는데,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은 털어놓는 것도 좋을 거 같다. 오히려 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안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는 게 더 힘든 거 같다.